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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호황 속 대만의 세 가지 큰 고민 - 에너지 / 인력 / 물 부족

글로벌 시사 이슈

by saeserap 2025. 11. 29.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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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의 경제 호황 상황

대만 경제는 현재 반도체 산업을 중심으로 매우 큰 호황을 누리고 있으며, 그 수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 수출액: 10월 수출에서 우리나라를 앞질렀습니다.
  • 세금 환급: 경제 호황으로 세금이 너무 많이 걷혀서 국민 1인당 우리나라 돈으로 50만 원가량(46~48만 원)을 돌려주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주로 법인세 및 소득세 증가에 기인합니다.
  • 경제 성장률:
    • 2025년 최종치 예상: 5%가 넘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는 우리나라가 0%대 성장률을 고민하는 상황과 대비됩니다.
    • 분기별 성장률 (2025년):
      • 1분기: 5.45%.
      • 2분기: 8% (4년 만에 최고 성장률).
      • 3분기 예상치: 7.64% (예상치 6% 상회).
    • 예측치 상향: 대만 중앙은행은 9월 예측치를 4.5%로 상향했으며, 이는 6월 예측치(3%)보다 한 분기 만에 1.5%p 올린 것입니다.
  • 가동 상태: 5%가 넘는 성장률은 대만 경제가 월화수목금금일 일하는, 즉 완전 가동 상태임을 의미합니다.

경제 호황의 배경: 반도체 공화국

대만 경제 호황의 주된 원인은 반도체 산업이며, 대만은 사실상 '반도체 공화국'으로 불릴 수 있습니다.

  • 반도체의 역할:
    • 수출 비중: 전체 수출 물량의 약 30%가 반도체입니다. 2017년에는 4%에 불과했으나, 2022년 23%, 2025년에는 30%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증가했습니다.
    • 파운드리 독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부문에서 전 세계 시장의 90%에 가까운 독점적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 수출 견인 산업 (반도체 포함):
    • 반도체(칩 형태 수출): 약 30%.
    • 고성능 컴퓨팅 관련 분야: 약 30%.
    • 스마트폰 (폭스콘 등): 25% 이상.
    • 자동차 관련: 5%.
    • IoT 물건(백색가전, 각종 전기 기기): 5%.
    • 결론: 스마트폰, 자동차, IoT 등 대부분의 수출은 반도체와 연관된 산업입니다.
  • AI 슈퍼사이클:
    • 최근 AI, 로봇, IOT, 국방 첨단화 등의 요소들이 맞물리면서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는 슈퍼사이클에 진입했습니다. 슈퍼사이클은 기존의 교체 주기에 더해 새로운 수요가 덧붙여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 전 세계적으로 데이터 센터 구축, AI 기반 인프라 구축 등 국가적 재정 투여가 증가하면서 반도체 수요를 폭발적으로 늘리고 있습니다.
    • 2025년 대만의 수출 증가율은 무려 24% 수준에 달합니다.
  • 경쟁 심화 및 정부 전략:
    • 대만의 파운드리가 과부하 상태에 이르자, 대만 정부는 폭스콘이 AI 기반 파운드리 회사로 진출하는 것을 허가하고 지원했습니다.
    • 정부는 TSMC와 폭스콘의 분야를 교통정리하여, 폭스콘은 TSMC가 커버하지 못하는 AI 파운드리 (자동차, IOT 등) 분야에 특화하도록 유도했습니다.
    • 생산 라인의 호환성: 대만은 TSMC와 UMC 간에 생산 라인 호환성이 좋아 물량을 서로 보완하며 처리할 수 있는 구조입니다. 이는 정부가 주도하여 반도체 산업을 만들어 놓았기 때문입니다.

대만 경제의 세 가지 주요 고민거리

반도체 호황에도 불구하고, 대만은 이 호황을 지속하기 위해 해결해야 할 심각한 내부 고민거리들을 안고 있습니다.

 

1. 에너지 안보 (전력 문제)

  • 탈원전 정책: 국민투표를 통해 탈원전을 결정하여, 현재 전체 전력 생산에서 원전 비중이 5% 미만입니다.
  • 대규모 정전 사태: 탈원전 결정 이후 2017년부터 2022년까지 4차례에 걸쳐 대규모 정전 사태(최대 12시간, 600만 가구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정부는 설비 오작동이 원인이라고 발표했으나, 국민들은 원전 폐쇄와 연관성을 의심하고 있습니다.
  • 화력 발전 의존: 탈원전으로 인해 석탄 사용 비중이 전체 발전량의 40%를 차지하는 등 친환경 세계 추세에 역행하는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천연가스도 40% 수준).
  • 반도체의 전력 소비: 소수의 반도체 회사들이 대만 전체 전력 생산량의 30%에 가까운 양을 소비하고 있으며, 5년 단위로 전력 사용량이 5%p 가까이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 대안 모색: 원전 제로 국가로 진입하려 했으나, 전력 수급 문제로 마지막 가동 원자로(마안산 3기)의 운영을 올해(2025년 5월) 종료하지 못하고 야당 주도로 원전 수명 연장법을 통과시켜 최대 20년 연장을 추진 중입니다.
  • 장기 대안: 해상풍력, 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 비중을 30%까지 늘리고, 천연가스 비중을 50% 이상으로 확대하며, 수소 비중 10%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가시적인 성과는 아직 부족합니다.

2. 인구 문제 (인력 수급)

  • 저출산: 대만의 합계 출산율은 0.8로, 우리나라와 비슷하거나 곧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이로 인해 청년층이 부족합니다.
  • 공대 기피 현상: 대만은 공학 분야(STEM)에 대한 기피 현상이 있는데, 이는 반도체 기업에 들어가면 고액 연봉을 받지만, 일이 너무 험하고 노동 강도가 높기 때문입니다. TSMC 사내 설문 조사에서도 '우리 아이는 반도체 전문가로 키우고 싶지 않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 인재 유출: 중국 본토에서 언어와 문화가 통하는 대만 반도체 전문가들을 적극적으로 빼앗아가는 문제도 심각합니다.
  • 해외 인재 유치 노력:
    • 2021년 외국인 전문인재 유치 고용법을 통과시켜 디지털 노마드 비자 등을 운영하며 해외 인재를 유치하고 있습니다.
    • 목표: 2028년까지 AI 인재 20만 명을 유치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국제 인재 6만 명, 화교권 인재 5~6만 명 등).
  • 고령화: 고령화가 많이 진행되어 허리 역할을 하는 인력들이 한꺼번에 은퇴할 가능성이 높으나, 급변하는 산업 패러다임 때문에 정년 연장이 무조건적인 대안이 될 수 없는 상황입니다.

3. 물 부족 문제

  • 반도체 생산과 용수: 반도체는 고사양이 될수록 세정 횟수가 늘어나 용수를 많이 사용합니다. 12인치 웨이퍼 한 장 생산에 4,000L의 용수가 필요합니다.
  • 특이한 지형: 대만은 비가 많이 오지만, 국토 지형이 화산 지대이며, 강줄기가 짧고 경사가 가팔라서. 엄청난 강수량에도 물을 머금지 못하고 단기간에 전부 바다로 흘러내려 가는 구조입니다. 3,000m 이상의 고봉우리가 290개나 됩니다.
  • 수자원 확보 노력:
    • 재생수 활용: 생활하수나 산업폐수를 정화 처리하여 식수를 제외한 산업 용수 등으로 재활용하는 방법을 적극 모색 중입니다. 다만, 이 과정에 전기가 들어가는 또 다른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 해수 담수화: 2024년 기준으로 24개의 해수 담수화 공장 건립을 추진 중이며, 2028년까지 1일 담수 생산 능력을 기존의 10배 이상으로 늘릴 계획입니다.
    • 복류수 개발: 물줄기를 지하에 스며들어서 물을 머금는 자갈층이나 모래층 지형으로 돌려 비상 상황 시 보조 수원으로 활용하는 방법을 모색 중입니다.

또 다른 고민거리: 양극화와 중국의 위협

  • 극심한 양극화: 독보적인 주력 산업(반도체)이 하나에 편중되어 있어, 해당 업종 종사자와 그렇지 않은 분야 종사자 간의 급여 수준 차이가 극심합니다. 특히 소수의 S급 인재가 부가가치의 큰 비중을 가져가면서 격차가 심화됩니다. 지난 30년간 부유층과 소득계층 하위 간의 자산 격차가 67배 벌어졌습니다.
  • 중국의 위협 (지정학적 리스크):
    • 사이버 공격: 중국이 틈만 나면 은행 네트워크나 전력망에 사이버 공격을 가합니다. 대규모 정전 사태의 배후로 중국이 의심되기도 합니다.
    • 해저 케이블 절단: 인터넷 접속 불안정의 원인으로 중국이 해저 케이블을 끊는 일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 민간 선박 봉쇄: 민간 선박의 대양 진출을 가끔 봉쇄당하기도 합니다.

한국에 대한 시사점

대만의 호황과 고민은 산업 구조가 비슷한 한국에게 큰 기회이자 선제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를 던져줍니다.

  • 기회 포착: 대만이 과부하로 감당 못 하는 물량을 한국이 확보한다면 경제 성장률을 2~3% 이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확정적 증거가 대만에 이미 있습니다.
  • 선택과 집중: 한국도 대만과 마찬가지로 인력이 부족해질 상황이므로, 파운드리 분야뿐만 아니라 HBM(고대역폭 메모리) 등 고부가가치 분야로의 특화와 선택 집중이 필요합니다.
  • 선제적 문제 해결: 대만이 겪고 있는 전력, 물, 인력 문제에 대한 대안을 대만보다 먼저, 그리고 적극적으로 찾아 해결하지 못하면, 폭스콘 등의 경쟁사 진입으로 인해 한국에게 기회가 오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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