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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찰 80% 장악한 엑손(Axon), 치안을 민영화하고 구독 경제로 성장하다

경제 시장 분석

by saeserap 2025. 11. 28.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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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찰의 80% 이상을 장악하고 미국 치안 시스템을 민영화시킨 기업 **엑손(Axon)**의 성장 배경, 주요 전략, 사업 영역, 그리고 이에 따른 논란과 시사점을 상세히 정리한 것입니다.


1. 엑손의 설립 배경 및 초기 제품

  • 설립 계기: 1991년, 설립자 릭 스미스(Rick Smith)의 절친한 친구 두 명이 운전 시비 끝에 총에 맞아 숨지는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릭 스미스는 "사람을 죽이지 않고도 제압할 수 있는 무기"를 만들기로 결심하고, 1993년에 회사를 설립했습니다.
  • 초기 제품 (테이저건): 엑손은 1998년에 5만 볼트의 전기 충격으로 근육을 마비시키는 비살상 무기인 테이저건을 처음 출시했습니다.
    • 초기에는 경찰들이 "전기 충격기 따위로 범죄자를 제압하겠냐"며 반응이 저조했습니다.
    • 전환점: 2000년대 초반, 경찰의 과잉 진압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테이저건이 총기 사용을 대체할 수 있는 정치적 타협점으로 떠올랐습니다.
    • 진보 진영은 "최소한 총보다는 낫다"고, 보수 진영은 "경찰의 진압 능력은 유지된다"며 찬성했습니다.
  • 현재 시장 지배력: 그 결과, 현재 미국 경찰의 80% 이상이 엑손의 테이저건을 사용하고 있으며, 시장 점유율은 95% 이상입니다.

2. 사업 확장 전략: 구독 경제와 고객 락인 (Lock-in)

엑손은 테이저건을 시작으로 구독 경제(Subscription Economy) 모델을 구축하며 사업을 확장했습니다.

  • 연쇄적 제품 판매 전략:
    1. 테이저건을 사용하면 바디캠이 필요하게 되고.
    2. 바디캠을 사용하면 증거 영상 저장을 위한 클라우드가 필요하며.
    3. 클라우드를 사용하면 증거 관리 소프트웨어가 필요하다는 방식입니다.
  • 경찰 업무 시스템 장악:
    • 경찰들은 퇴근 시 바디캠을 도킹 스테이션에 꽂으면, 수백 시간의 영상이 자동으로 애리조나에 있는 엑손 클라우드(Evidence.com)로 업로드되고, 체포 장면, 신문 영상, 현장 증거 등 모든 것이 자동 분류됩니다.
    • 현재 경찰서는 엑손 시스템 없이는 작동할 수 없는 상태입니다.
  • 바디캠 착용 의무화의 수혜: 2014년 퍼거슨 마이클 브라운 총격 사망 사건 이후, 영상 증거의 부재 문제가 부각되면서 경찰 바디캠 착용 의무화 법안이 쏟아졌고, 오바마 행정부는 바디캠 도입에 연방 보조금을 지급했습니다.
    • 이로 인해 미국 18,000개 경찰서 전체가 엑손의 잠재 고객이 되었으며, 정부 보조금으로 구매가 이루어졌습니다.
  • 고객 락인 및 수익성:
    • 테이저건은 한 번 팔면 끝이지만, 클라우드는 매달 구독료를 받습니다.
    • 엑손은 미국 18,000개 경찰서 중 80% 이상을 확보했고, 고객 유지율은 90% 이상입니다.
    • 모든 증거가 엑손 클라우드에 저장되어 있어 다른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고객 락인).
    • 월가에서는 엑손을 무기 회사가 아닌 치안 사스(SaaS, Software as a Service) 회사라고 부릅니다.

3. 최근 확장 및 미래 전략

  • AI 기반 시스템 도입:
    • Draft One 출시: AI 기반 보고서 자동 작성 시스템입니다. 바디캠 음성을 텍스트로 변환하여 경찰 보고서 초안을 자동으로 작성해 줍니다.
    • 경찰관에게는 업무 효율성 측면에서 '천국'이지만, 엑손 입장에서는 새로운 구독 상품으로, 18,000개 경찰서가 모두 사용 시 연간 2억 달러 이상의 추가 매출이 예상됩니다.
  • 드론 사업 진출: 2024년에는 경찰용 드론 사업에 진출하고 스카이 히어로(Sky Hero)를 인수하여 실시간 영상 분석 플랫폼을 확보했습니다.
  • 긴급 통신 플랫폼 인수: 2025년 11월에는 긴급 통신 플랫폼을 인수한다고 발표했습니다.
  • 통합 생태계 구축 목표: 드론 영상, 바디캠, 차량 대시캠, 증거 관리, AI 분석 등 모든 것이 하나의 생태계 안에서 작동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엑손의 궁극적인 목표는 **미국 치안의 운영 체제(Operation System, OS)**가 되는 것입니다.

4. 엑손의 성장 배경이 된 사회적 상황

  • 경찰 예산 삭감 및 인력 감소: 2020년 조지 플로이드 사건 이후, '경찰 예산을 없애라(Defund the Police)'는 시위가 확산되었고, 경찰서마다 은퇴와 사직이 쏟아졌습니다.
    • 2019년 대비 2021년 사직은 18%, 은퇴는 45%가 급증했습니다.
  • 범죄 급증: 경찰 인력은 줄어든 같은 시기, 살인 사건은 전년 대비 30% 급증하며 미국 역사상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습니다.
  • 기술 의존 심화: 미국 사회가 패닉 상태인 이 혼란 속에서 엑손이 성장했습니다.
    • 정부가 자체적으로 시스템을 구축할 기술, 예산, 시간이 없기 때문에 인력 부족을 기술로 대체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5. 논란과 어두운 그림자

엑손의 성장과 함께 여러 논란과 문제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 1. 경찰권의 민영화 문제:
    • 치안은 국가의 핵심 기능임에도 불구하고 하나의 민간 기업에 종속되는 것은 위험합니다. 엑손이 가격을 올리면 경찰서는 속수무책입니다.
  • 2. 데이터 독점:
    • 미국 전역의 경찰이 촬영한 모든 영상이 엑손 클라우드에 저장됩니다.
    • 시민 자유연합(ACLU)은 엑손이 미국 시민 일상을 감시하는 거대한 눈이 되고 있다고 경고합니다.
  • 3. 테이저건 오남용:
    • 로이터 조사에 따르면 2001년부터 2012년 사이에 테이저건으로 인한 사망자가 500명이 넘습니다.
    • '어차피 안 죽는다'는 생각에 경찰들이 테이저건을 너무 쉽게 쏜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6. 결론 및 시사점

  • 대안 부재: 아마존이나 구글 등 다른 빅테크 기업들도 경찰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지만, 경찰과 일하는 것이 정치적으로 민감하여 진입하지 않고 있습니다. 엑손은 이미 경찰서와 관계를 맺었고, 네트워크 효과와 전환 비용이 매우 높습니다.
  • 미국 자본주의의 모습: 엑손은 총기 대신 안전을 파는 회사이며, 그 안전은 매달 구독료로 팔립니다. 미국은 치안을 산업화했고 엑손은 그 표준이 되었습니다.
  • 악순환 가능성: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이 산업이 되고, 그 산업이 거대해질수록 원래의 문제는 풀기 더 어려워집니다. 엑손이 성장할수록 미국 치안은 더 민영화되고, 민영화될수록 엑손은 더 성장하는 선순환인지 악순환인지 판단은 우리에게 달려있습니다.
  • 성장 전망: 엑손은 논란 속에서도 계속 성장할 회사로 전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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